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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년 전 열린 과거 시험…궁중 행사 담은 8폭 병풍, 보물 된다

이주상 기자

입력 : 2025.04.29 10:04|수정 : 2025.04.29 10:04


▲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

조선 영조 시대 궁중에서 열린 행사를 기록한 8폭 병풍이 보물이 됩니다.

국가유산청은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포함해 총 6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이 병풍은 일종의 기록 자료입니다.

1747년 숙종의 계비인 인원왕후의 회갑을 맞아 존호를 올린 것을 축원하고 기념하기 위해 경복궁 옛터에서 시행된 과거 시험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 부분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연합뉴스)
영조가 직접 지은 어제시에 50명의 신하가 화답한 연구시도 남아 있어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궁중 행사를 표현한 병풍 중 이른 시기의 유물이자 제작 시기가 명확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8폭 병풍을 모두 펼치면 가로길이가 5m를 훌쩍 넘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자치통감'(資治通鑑) 일부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자치통감은 기원전 403년 주나라 위열왕 때부터 송나라 건국 직전까지 약 1362년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동아시아 역사서 가운데 '모범적인 책'으로 꼽힙니다.

자치통감은 여러 판본이 전해지는데 이 가운데 영남대 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것이 보물이 됩니다.

이 판본은 1434년 편찬에 착수해 1436년에 펴낸 294권 가운데 권81∼85에 해당하는 것으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입니다.

경북 청도 운문사가 소장한 조선시대 목판 4건도 함께 보물에 오를 예정입니다.

운문사의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등은 제작 시기와 희소성 등이 고려됐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래하는 같은 종의 목판 중 시기가 가장 앞서고, 완질판의 목판"이라며 "목판으로 인출한 책도 함께 전해 원천 자료로서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6건의 보물 지정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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