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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 배당…김 여사 수사 촉각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4.28 14:38|수정 : 2025.04.28 15:35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고발 사건을 배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검찰청은 지난 25일 주가 조작 등으로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삼부토건 전현직 실질 사주 등 고발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에 배당한 것으로 오늘(28일) 확인됐습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의 7개월간 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으로, 검찰 수사팀은 이첩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직접 수사할지, 다시 금감원으로 수사 지휘를 내릴지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 고발 대상에 김건희 여사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본격 수사가 개시된다면 경과에 따라서는 김 여사에게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4일 김 여사와 관련해 "고발할 만한 내용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사회적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발 취지에는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자,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 넘는 계좌 등 자금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 진위 등을 들여다봤습니다.

앞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해병 수사 외압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수사 외압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받던 인물들이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남긴 글이 의혹을 키웠습니다.

해당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 사업을 논의했던 때란 지적이 나왔는데,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여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며 1천 원대 주가가 같은 해 7월 5천5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삼부토건 전·현 실질사주와 대표이사 등은 2023년 5∼6월 해외 기업 등과 형식적 업무협약(MOU)을 반복적으로 체결하고, 허위 과장해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우크라이나 재건 산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부양시킨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하는 등 부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검찰에서 제3자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사 협조 의지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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