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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축미 21만 톤을 푼 데 이어, 이번 달 10만 톤의 비축미를 추가 방출합니다.
1년 새 두 배나 오른 쌀값을 잡기 위해서인데, 시민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 이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소비가 늘고 쌀밥을 자주 먹게 되는데 너무 비싸서요, 5㎏에 4천 엔(약 4만 원) 정도 해요.]
이달 중순 기준 일본 쌀 5㎏당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의 약 두 배인 4천217엔.
이렇다 보니 가끔 등장하는 3천 엔대 할인 상품은 눈 깜짝할 사이 팔려 나갑니다.
[슈퍼마켓 점장 : 가격이 싸게 나오면 보자마자 사가시는 고객들도 있어요.]
이걸 악용하는 사기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에 사는 60대 남성은 인터넷에서 조금이라도 싼 쌀을 찾던 중 시중 가격의 3/4인 물건을 발견하고 돈을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판매자는 갑자기 "전량 매진돼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온 뒤 돈을 챙겨 잠적해 버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인터넷 쇼핑몰에는 주문한 쌀이 오지 않는다는 항의 메일이 갑자기 쏟아졌습니다.
알고 보니 누군가 이 쇼핑몰과 유사한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쌀을 저렴하게 판다'고 고객들을 속여 돈만 받고 달아난 겁니다.
[피해 쇼핑몰 운영자 : '이 쇼핑몰은 사기다'라는 이미지가 붙는 게 가장 큰 피해죠.]
도쿄도는 이달 들어 유사 피해 상담이 급증했다며 지나치게 저렴한 물건을 광고하거나 개인 명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할 경우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CG : 박소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