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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5월 초 사퇴·대선 출마 유력…측근들도 잇단 사표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4.28 11:35|수정 : 2025.04.28 12:2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 5월 초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오늘(28일) 최측근으로 꼽히는 손영택 총리 비서실장과 공보실장이 한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한 권한대행의 사퇴 의사 표명 시점과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행의 공직 사퇴 및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은 5월 1일~3일 중 하루가 될 전망입니다.

일단 오는 30일까지는 마지막 정례 국무회의 주재를 포함해 예정된 일정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행은 오늘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비공개 내부 일정만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한 대행은 조만간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계획인데,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을 굳힌 뒤 정치권 원로이자 경기고·서울대 선배로서 막역하게 지내온 정 회장을 만나 향후 행보를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위원 간담회와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으로, 이번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또, 국무위원 간담회나 국무회의에서 한 대행이 사퇴·출마에 대한 의사 표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내각에 빈틈없는 국정 운영에 대한 당부만 전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는 2차 경선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어서, 정치권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한 대행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공개 일정이 잡혀 있고, 당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접견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상황입니다.

펠란 장관은 한국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 대행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조선업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1위 조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데다, 우리 입장에서도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은 미국발 상호관세 철폐에 한국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곧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한 대행의 면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한 대행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총리실의 일부 정무직 참모들은 이달 내 사퇴해 소수 정예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고 다른 핵심 참모들도 잇따라 사퇴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일과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각각 다음 달 3일, 4일입니다.

같은 달 3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인 만큼, 한 대행이 주목도 등을 고려할 때 1일이나 2일에 공직에서 물러나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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