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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무차별 폭행에 난투극…인천 'MZ' 조폭들 잇따라 기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28 11:16|수정 : 2025.04.28 21:32


인천지검은 경찰과 협력해 최근 3년간 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의 조직원을 100명 가까이 붙잡아 재판에 넘겼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조직원들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 인천 4대 폭력 조직 소속이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 혐의를 받습니다.

폭력 조직원인 20대 A 씨는 2022∼2024년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엉덩이 폭행당한 폭력조직원
다른 폭력 조직원들은 번화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면서 시민을 폭행·협박해 금품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또,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5천여 명으로부터 51억 원 상당을 가로채거나 4억 8천만 원대 중고차 사기와 10억 원대 가상자산 사기를 벌인 조직원들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폭력 조직원 5명과 지난 3월 폭력 조직원 출신 피해자로부터 1억 2천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빼앗은 조직원 4명도 기소됐습니다.

폭력조직원 출소식 단체사진
인천지역 폭력조직은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앞 집단 난투극' 이후 규모가 약화됐으나 최근에는 20∼30대인 이른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세력을 재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MZ 세대 폭력조직원은 과거 세대와 달리 계파가 아닌 범죄를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죄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를 저지르면서 일반 시민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MZ 세대는 '신분 과시'의 수단으로 폭력조직에 가입하면서 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을 기재하고 문신을 노출하거나 단체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공장소 등지에서 큰소리로 허리를 90도 굽혀 '조폭식' 인사를 하면서 위화감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폭력조직에 가입한 조직원들은 '영화와 다르다'며 다수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젊은 층이 범죄단체에 단순 가입해도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지속적인 범죄 예방 교육을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지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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