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IMF의 경고…고환율 저성장에 국민소득 4만 달러 멀어진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28 06:53|수정 : 2025.04.28 06:53


▲ 서울 시내

우리나라가 4년 뒤에야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초 IMF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2027년 달성을 예상했으나, 6개월 만에 발표한 수정 전망에서 2029년으로 2년을 늦췄습니다.

최근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환율이 오르고 저성장 고착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1인당 GDP 4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도 갈수록 멀어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IMF는 당장 내년부터 타이완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오늘(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 4천642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수치입니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0년 3만 3천653달러에서 2021년 3만 7천518달러로 늘었다가 2022년 3만 4천822달러로 줄었습니다.

이후 2023년 3만 5천563달러, 지난해 3만 6천129달러 등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올해는 3년 전인 2022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본 것입니다.

IMF는 특히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 341달러로 4만 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3만 5천880달러, 2027년 3만 7천367달러, 2028년 3만 8천850달러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IMF는 반년 전과 비교해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크게 낮췄습니다.

IMF는 지난해 10월 22일 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3만 7천675달러, 내년 3만 9천321달러를 거쳐 2027년 4만 1천31달러로 단숨에 4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봤습니다.

당시 2029년 전망치는 4만 4천347달러에 달해 현시점의 같은 해 전망치(4만 341달러)보다 10% 가까이 높았습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부터 타이완에 뒤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IMF는 타이완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 3천437달러, 올해 3만 4천426달러, 내년 3만 6천319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올해 3만 4천924달러, 내년 3만 6천862달러로 전망한 데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보다는 조정 폭이 현저히 작았습니다.

타이완의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은 한국과 같은 2029년(4만 385달러)으로 예상했으며, 2030년에는 한국(4만 1천892달러)이 타이완(4만 1천244달러)을 다시 앞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1인당 GDP에서 한국에 따라 잡혔고, 이런 상황이 2030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습니다.

IMF는 일본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 2천498달러, 올해 3만 3천956달러, 내년 3만 5천653달러 등으로 상승하다가 한국, 타이완과 같은 2029년(4만 29달러)에 4만 달러를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IMF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과 맞물린 수치입니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1.0%, 내년 1.4%, 2027년 2.1% 등으로 회복되다가 2028년 2.1%, 2029년 1.9%, 2030년 1.8% 등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타이완은 올해 2.9%, 내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으로 점차 하락하더라도 계속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일본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과 타이완보다 낮은 0.6%를 기록한 뒤 2029~2030년에는 0.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