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항구 폭발 사고 현장
이란 남부 도시 반다스 압바스의 샤히드 라자이항에서 어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숨지고 800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실종자도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샤히드 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 항구입니다.
연간 8천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석유 탱크와 화학시설이 다수 있는데다 사고가 일어난 토요일은 이란에선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라 당시 항구에 많은 직원이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발이 너무 강력해서 약 50㎞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고, 항구 건물은 대부분 심하게 파손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기 중 유독성 물질이 반다르 압바스 전역으로 번지면서 당국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폭발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으나, 두 사건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란 당국은 지금까지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