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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한 코레일 간부의 딸 결혼식이 전통 혼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여기에 부하 직원들이 신부가 탄 꽃가마를 들어주는 '가마꾼' 역할로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19일), 대전의 한 공원에서 코레일 소속 본부장 A 씨 자녀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전통 혼례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코레일 직원들이 신부가 탄 꽃가마를 드는 '가마꾼' 역할을 했습니다.
이 공원에서 열린 결혼식에선 4명의 직원들이 가마꾼 역할에 동원됐는데, 이들은 모두 A 씨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습니다.
A 씨 측은 선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참여했던 관련자분들은 순수한 의도라고 지금 의견을 말씀하고 계시고요. 본부장님께서도 그걸 순수하게 받아들이셨는데 ….]
하지만, 부하 직원들이 하객이 아닌 가마꾼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코레일 직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장종수/직장갑질 119 노무사 : 과연 그 본부장이 아니었다면 그런 걸 자발적으로 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어요. 위계로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런 건 스스로 지양을 했어야죠.]
익명 게시판엔 사실 관계를 바로잡겠다며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해명 글도 올라왔는데, 그게 사실이라도 상급자가 오히려 만류했어야 했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종선/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긴 것이고. 갑질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조직 문화가 남아 있는 것 같고, 공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잘 처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코레일 측은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주요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윤리 경영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외부 노무법인에 감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