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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천3백만 명에 달하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고객들이 유심을 바꾸려고 대리점에 몰리면서, 이미 재고가 다 떨어진 곳도 많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입니다.
입구에 유심 소진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 (재고가 없어요?) 문에도 붙여놨는데, 평일에 다시 한번 들러주셔야 할 것 같아요.]
언제쯤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 (유심을) 요청을 해놓긴 했는데, 아직은…. 오늘 물량도 다 떨어지고.]
또 다른 대리점도 유심 품절입니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 네, SKT입니다. 아니요, 지금 재고가 없어요.]
불안한 마음에 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찾아왔던 가입자는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 고객 : (왜 오신 거예요?) 유심…. 이거 어떻게 된 건가요? 갑자기 해킹됐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대리점 4곳을 돌았는데도 허탕만 쳤다'는 등 불만의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왔습니다.
SKT는 고객들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다음 주부터 모든 고객들의 유심을 무상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상/SK텔레콤 대표이사 :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 카드를 무료로 교체해 드리는 조치도 시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현장 대리점들의 유심이 바닥난 상태에서, 주말 동안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유심 교체로 회사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거라며, 무조건 교체보다는 고객이 많이 걱정하는 경우만 교체를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SKT 측은 "본사 지침이 아니고 일부 대리점이 소매 커뮤니티에 임의로 비용 내용을 언급한 것 같다"며 즉각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하면서, 삼성과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에선 사내 공지를 통해 임원들의 유심 교체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