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개성의 연출력으로 유명한 고봉수 감독이 신작 '귤레귤레'로 컴백한다.
'귤레귤레'는 꿈과 사랑, 미련으로 가득했던 지난 시절과 인연들을 마주하고 비로소 작별하는 이야기로 순도 높은 웃음과 농도 짙은 눈물 그리고 밀도 있는 여운까지 꽉 채운 고봉수랜드의 짠내물씬 로맨스 영화다. 제목 '귤레귤레'는 튀르키예 인사말로 사람을 떠나보낼 때 쓰이며 '웃으며 안녕'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델타 보이즈'(2017), '튼튼이의 모험'(2018), '습도 다소 높음'(2021) 등 독특한 유머력과 왕성한 생산력으로 한국영화계에 자신만의 무대를 만든 고봉수 감독의 8번째 장편영화다.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견고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이희준과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 서예화를 비롯해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2025)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신민재, 그리고 배우 정춘까지 명품 신스틸러들이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고봉수 감독은 25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완성한 장편 데뷔작 '델타 보이즈'(2017)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과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튼튼이의 모험'(2018)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하며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이어 퀵서비스 기사의 짝사랑을 다룬 흑백 무성영화 '다영씨'(2018), 영화감독과 국악인 커플의 사랑을 다룬 페이크 다큐멘터리 '갈까부다'(2019), 산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무협지 '우리마을'(2018), 빚에 시달리는 부자(父子)의 소시민스러운 삶을 담은 '빚가리'(2024)까지 코미디를 기반에 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여왔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영화제에 단골로 얼굴을 비추며 마니아층을 양성하고 "영화계의 숨은 고수", "한국형 캠프(Camp) 코미디" 등 수식어를 통해 평단과 관객 모두의 두터운 지지를 받으며 대체 불가한 독보적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남자들의 4중창 도전기 '델타 보이즈', 고교생 레슬러들의 고군분투기 '튼튼이의 모험'(2018), 코로나 시국을 통과하는 영화계 사람들의 생존기 '습도 다소 높음'(2021) 등 현실밀착형 상황 속 리얼한 코미디로 순도 높은 웃음을 주었던 전작의 매력은 그대로 품은 채, 한층 더 커진 작품의 피지컬과 보다 깊어진 감성으로 무장한 8번째 장편 '귤레귤레'는 '고봉수 랜드'의 새로운 챕터로 기대를 모은다.
'습도 다소 높음'으로 첫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희준과 장편 데뷔작 '델타 보이즈'부터 함께해온 배우 신민재를 비롯해 '고봉수랜드'에 새로 합류한 배우 서예화, 정춘이 선보이는 개성 만점 캐릭터들과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며,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긴 감독 특유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더욱 빛나는 작품이다.
'귤레귤레'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오는 6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