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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갔다 홀로 왔다"…'그알', 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 추적

입력 : 2025.04.25 10:38|수정 : 2025.04.26 15:05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인제 계곡에서 사라져 10년째 행방불명인 김주철 씨의 실종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오는 26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둘이 갔다 홀로 왔다-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아들 바보'로 불릴 만큼 사랑이 남달랐다는 김주철 씨. 그가 지난 2015년 5월 3일을 마지막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린이날에 두 아들과 뭘 하고 보낼지 약속까지 했던 김주철 씨(당시 45세)가 강원도 인제 계곡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형제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전히 계곡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실종 이틀 전 전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김주철 씨는, 실종 당일 오후 강원도 양양에 있는 스쿠버 가게에 잠시 들렀다. 이후 오후 6시 10분, 인제의 계곡 쪽으로 향하는 차량을 운전하던 그의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오후 9시 12분경, 그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강제로 분리되면서 생활 반응도 끊긴 것이다.

친구들은 김주철 씨가 두 아들을 두고 사라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확신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주장을 한 인물이 있었다. 탈북자 출신으로 김주철 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철진(가명) 씨다. 그는 김주철 씨에 대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죽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주철이가 여자친구한테 청산가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 씨는 5월 1일부터 실종 당일까지 김주철 씨와 내내 함께 있었던 걸로 밝혀졌다. 김주철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에서도 이 씨가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는 게 포착된 것이다.

양양 스쿠버 가게에 함께 들른 사실이 확인되자, 그곳에서 김주철 씨와 헤어졌다고 진술한 이 씨. 하지만 인제 계곡으로 향하는 CCTV에 같이 있던 모습이 포착되자,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함께 야영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 씨는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김주철 씨가 먼저 가라고 해 혼자 돌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주철 씨의 지인은 이 씨에 대해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오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 그러더라"고 말했다. 자신을 엘리트 남파공작원 출신이자, 한 대학병원의 병원장 양아들이라고 소개했다는 이 씨. 마지막 목격자이자 용의자인 이 씨의 석연치 않은 진술은 어디까지 진실인 걸까. 마지막 CCTV에 포착된 후 이 씨가 새벽에 홀로 출발했다는 시각까지 계곡에서의 10시간 사이, 김주철 씨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김주철 씨 가족과 경찰은 계곡 인근의 산과 저수지를 계속해서 수색해 왔다. '그알' 제작진은 김주철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을 단서로, 산악 구조 전문가와 함께 유력한 매장 위치를 추적해 봤다.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남은 김주철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또, 이 씨를 가리키는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그는 어떤 답을 들려줄까.

10년째 행방불명인 김주철 씨의 실종 미스터리를 추적할 '그알'은 2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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