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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지난 분기 대비 뒷걸음질 쳤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을 기록했는데 지난 1년 동안 사실상 우리 경제가 성장을 멈춘 겁니다. 특히 미국이 본격적으로 관세 폭탄을 날리기 전에 나온 숫자여서 더 충격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총생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2%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의 두 달 전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2분기 -0.2% 성장 이후, 3, 4분기에 각각 0.1% 성장에 그친 걸 감안하면 사실상 1년째 성장이 멈춘 겁니다.
분기 성장률이 네 분기 연속 0.1% 이하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대유행 때도 없던 일입니다.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며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됐고 건설경기 침체가 악화한 데 더해, 예상치 못한 요인들까지 작용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이동원/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 :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그다음에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대형 산불 등 이례적 요인들도 발생하면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작용했습니다.)]
지난 4분기에 비해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수출까지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내수가 성장률을 0.6%포인트나 끌어내렸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조기 대선에 따른 선거 예산 집행 등으로 2분기 내수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인선도 해야 되고 정책도 발표해야 될 거고 효과가 본격화되는 건 4분기일 겁니다. 적어도 올해 한 절반 정도의 기간은 정책적인 대응이 뚜렷이 없는(상황입니다.)]
JP모건과 씨티은행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와 0.6%로 다시 낮추는 등 올해 1%대 성장조차 어려울 거란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과 가계부채 부담이 있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추경 확대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