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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역 수온상승, 지구보다 2배 빨라…"수산업 영향 뚜렷"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24 10:29|수정 : 2025.04.24 10:29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해 해양생태계와 수산업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변화 현황과 해양생태계와 수산업에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발간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브리핑북에 따르면 최근 57년간(1968~2024년)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도 상승하였으나, 우리나라 해역은 1.58도 상승하여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동해의 표층 수온 상승 폭(2.04도)이 가장 컸습니다.

이는 최근 동해로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 강화와 여름철 지속적인 폭염 증가로 인한 해수면 부근의 성층 강화(해수의 수직 혼합이 약화하는 현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해양의 기초생산력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는 200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에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습니다.

2024년 기준 기초생산력은 전년 대비 21.6% 감소해 우리 바다의 생태계 생산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역대급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지난해에는 9월 하순까지 이어진 고수온 현상으로 1천430억 원 규모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습니다.

연근해 어업생산량도 1980년대 151만t에서 2020년대에는 91만t 수준으로, '24년에는 84.1만t까지 감소해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영향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수과원은 이번 브리핑 북을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어업인과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바다와 수산업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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