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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장, EU·나토 방문…"유럽 방위력 강화 위해 긴밀 협력"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5.04.24 10:15|수정 : 2025.04.24 10:15


▲ 석종건 방사청장(우)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과 회동하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 EU,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고위 당국자들과 잇달아 회동했습니다.

석 청장은 이날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EU의 재무장 계획과 국방백서인 '대비태세 2030'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석 청장은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을 설명하고, 유럽의 시급한 방위력 강화를 위해 한국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주와 인공지능, 양자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 추진도 제안했습니다.

방사청장이 EU 본부 고위급 인사와 직접 면담한 것은 개청 이후 처음이라고 방사청은 전했습니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EU와 한국 간 안보방위 파트너십 체결 이후 첫 만남"이라며 "향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집행위 관계자는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에 대해 "지정학적 맥락에서 특히 국방 부문을 비롯한 공통된 글로벌 과제에 직면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물론, 카운터파트 한국에도 매우 의미 있는 회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석 청장은 이어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면담에서 한국과 나토 간 무기체계·장비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석 청장은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나토 방산협의체'를 개설하고 연내 첫 회의를 열자고도 제안했습니다.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방위산업 협력을 포함해 나토와 한국 간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석 청장은 "한국은 지속해 EU, 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방산 공급망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K-방산에 위기로 인식됐던 유럽 재무장 계획을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 개발국뿐만 아니라 EU, 나토 등 다자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와 EU 회원국들은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서둘러 국방비 증액을 추진 중이어서 K-방산과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진=쿠빌리우스 집행위원 SN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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