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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한 달째…갈 곳 잃은 이재민 3천500명

입력 : 2025.04.23 12:36|수정 : 2025.04.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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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3천여 명은 갈수록 지쳐가고, 복구도 막막합니다.

TBC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민 50여 명이 머물고 있는 안동 길안중학교 체육관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뒤 한 달이 됐지만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재민 : 연기를 먹어서 눈도 답답하고. (지금도 눈이 따끔따끔하세요?) 예.]

이번 산불로 아직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대피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은 3천501명에 이릅니다.

이들에게 당장 임시주택 2천700여 채가 필요한데, 현재까지 안동과 의성, 영덕, 영양에 62채만 설치됐고 입주한 이재민은 10여 명에 불과합니다.

경북도와 피해 시군은 다음 달 말까지 임시주택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부지 선정과 기반 공사 등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까지 잿더미가 된 산림 면적도 9만 9천여 ha로 역대 최대 규모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공공과 사유 시설에 대한 정부 합동 피해 조사가 최근 끝났는데, 전체 피해액은 1조 원이 넘고 복구비도 2조 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돼 국회와 경북도의회에서 최종 통과 절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의성군 안평면 야산과 또 다른 발화지 안계면 용기리 과수원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안평면 산불은 성묘객 실화, 안계면 산불은 영농 소작물을 태우다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오면 용의자 소환 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북 5개 시군을 초토화한 산불이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 됐지만, 복구가 막막한 상황에서 이재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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