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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어제(21일)밤 주택에 금이 가고 담장이 일부 무너져 내려서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근처에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땅이 내려앉거나 벽이 갈라지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KBC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문을 둘러싸고 있던 돌담과 지붕이 사라지고 갈라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외벽 곳곳에 나 있는 균열은 지금도 그 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10시쯤 광주 북구에서 주택 4곳의 외벽 일부가 무너지거나 균열이 발생해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정병철/피해 주택 주민 : 우리 집을 막 두들겨, 큰 소리가 나고 개도 짖고 그래서 나와봤어요. 나와서 봤더니 이게(담이) 무너져서 그냥 엉망이 되었어요.]
주민들은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시작된 뒤로 땅이 내려앉거나 벽이 갈라지는 현상이 심화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당일 오전, 담장 틈이 벌어져 위험해 보인다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시공사는 현장을 보더니 다음 주에 조치하겠다는 말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도 채 안 돼 사고가 난 건데, 시공사는 완공 후 보험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문제가 된 집은 지하철 공사 현장으로부터 10여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자 다른 집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시공사는 긴급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하철 공사와 관련된 민원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674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공사현장 인근 건물이 기울어 철거 판정이 내려졌고, 3월에는 보행로 한복판에 100m 길이의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1주일 전에는 깊이 1.7m의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자잘한 사고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지하철 공사장 주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조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