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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빈과 겸손의 삶…각별했던 한국 사랑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4.21 20:00|수정 : 2025.04.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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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보듬으면서, 스스로는 겸손하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교황은 따뜻한 지도자이자, 인류의 큰 스승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을 정도로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권위나 안락함은 언제나 관심 밖이었습니다.

사제생활뿐 아니라 교황 즉위 이후에도 작은 방, 작은 차만 찾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3년 7월) : 최신형 승용차를 타는 성직자를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옳지 않은 일입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유럽이 아닌 남미 대륙에서, 그것도 현장 활동을 중시하는 예수회 소속 성직자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즉위 직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선언하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난민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종교 갈등을 중재하고,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10월)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폭력과 죽음의 악순환을 멈추기를 호소합니다.]

성직자 범죄에 대한 사과 등 가톨릭 교회 정화에도 적극 나섰고,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을 강조하며 동성커플에 대한 축복도 허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즉위 1년 여만인 2014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방문했습니다.

방한 당시 교황은 거의 매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일일이 손을 잡고 위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 뒤 귀국길 인터뷰) : (리본을 떼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며 방북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북한의 침묵으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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