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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봉천동 화재' 신고 녹취 입수…"창문 폭발하고 사람들 매달려 있어"

박찬범 기자

입력 : 2025.04.21 18:43|수정 : 2025.04.21 20:52


▲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21층 규모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압 중이다.

방화로 추정되는 서울 관악구 화재 사건과 관련해 폭발음을 듣거나 추락하는 주민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여러 번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이 입수한 119 신고 녹취록 17건을 보면 '불꽃'과 '폭발'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신고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최초 신고는 오늘(21일) 아침 8시 17분,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불꽃이 옆집으로 옮겨붙는다"라고 말했고, 연이어 신고한 다른 주민도 "바로 앞에서 지금 폭발하는데요"라며 소방에 즉각 알렸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경비원과 미화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신고자들도 화재 소식을 소방에 즉각 신고했습니다.

경비원이라고 밝힌 신고자는 "불꽃이랑 검은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터지는 소리가 나고 난리예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미화원이라고 밝힌 신고자도 "불타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라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화재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긴박한 상황도 119 신고 녹취록에 담겼습니다.

아침 8시 17분쯤에는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분 후에도 "사람이 뛰어내리고 그래요"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영남 지역의 초대형 산불에 이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방화로 인명 피해가 나 안타깝께 생각한다"며 "녹취록을 분석해 진상 조사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철저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8시 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6명 가운데 2명은 화상을 입은 채 4층에서 1층으로 추락해 크게 다쳤고, 나머지 4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A 씨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119 신고 녹취록 주요 내용>

신고 접수 : 4월 21일 오전 8시 17분

119근무자 : 119입니다.

신고자 : 관악 ○○아파트인데요 불났어요, 불, 불…

119근무자 : 어디요?

신고자 : 관악 ○○아파트 ○○○동이요.

119근무자 : 관악우성아파트 ○○○동이요?

신고자 : 네 지금 폭발하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119근무자 : 뭐가 타고 있어요.

신고자 : 아파트가 불이 났어요.

119근무자 : 몇 호 몇 층에서요?

신고자 : 몇 층인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저층부 인데요, 한 6층 6층쯤인 것 같아요.

119근무자 : 창문으로 불꽃이 나오고 있어요?

신고자 : 네, 불꽃 나오고 창문 폭발해서 사람들 매달려 있고 옆집까지 불이 번져서 어떻게 사람들이 매달려있어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119근무자 : 네, 알겠습니다.

신고자 : 네, 빨리 와주세요. 어떡해, 어떡해...

(자료 :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실, 서울소방본부)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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