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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덕수 '출마 불씨'에 촉각…주자들은 일제히 견제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21 12:05|수정 : 2025.04.21 12:05


▲ 한덕수 권한대행,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

국민의힘은 오늘(2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한 대행은 전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3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습니다.

이 발언의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당에서는 한 대행이 불출마를 단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입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안 한 걸로 봐서 상황에 따라서 그런(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대선판 전체에서도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기 때문에 그 얘기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해 온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50대 50 아니겠느냐"라며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계속 압축이 되는 과정이라 아마 그런 면에 있어서 발언을 자제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1차 경선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당내 경선 후보들은 일제히 한 대행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인터뷰에서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인데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건가"라며 "(선거 과정이) 흥미로울 테니까 그건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극히 비상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후보는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문호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 누구라도 필요하다"며 "한 대행도 빨리 그만두고 입당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라디오에서 "주변에서 부추기고 바람 잡는 사람이 문제"라면서 "출마 선언도 안 한 분의 입장을 자꾸 이렇게 얘기해서 우리 경선의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같은 방송에서 한 대행에 대해 "대선 출마는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국정에 전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라디오에서 한 대행에 '노코멘트' 발언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좀 정직하지 못하다"며 "정말 출마하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정복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미 없는 논쟁"이라며 "우선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가장 최적의 후보를 뽑는 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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