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다시 종묘로…도심에 '왕의 신주' 행렬

이주상 기자

입력 : 2025.04.21 10:26|수정 : 2025.04.21 10:26

동영상

<앵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이 5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다시 왕의 위패, 신주를 모시게 됐습니다. 어제(20일) 서울 도심에서는 종묘로 신주를 옮기는 행렬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왕의 위패, 신주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고하는 고유제입니다.

대규모 공사를 위해 창덕궁에 임시로 옮겨졌던 신주 49위가 다시 종묘 정전으로 귀환한 것입니다.

앞서 어제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과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는 종묘 정전 환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말 7마리가 선두에 나서고, 취타대와 의장대를 비롯한 900여 명이 뒤따르는 행렬이었습니다.

28기의 붉은색 가마가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혼이 깃든 신주를 모시고 도심을 가로질렀습니다.

고종 때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의 재연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인 종묘 정전은 모두 19칸으로 구성돼 있고, 좌우 길이가 100m가 넘는 단일 건축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건물입니다.

부재 일부가 처지거나 파손되고 곳곳에서 물이 새는 사실이 확인돼 지난 2020년부터 대규모 보수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일부 공장제 기와가 얹어져 있던 지붕을 모두 걷어내고 약 7만 장의 수제 기와로 교체했습니다.

전통 단청도 새롭게 했습니다.

[조성래/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장 : 이번 5년에 걸쳐서 보수 공사를 완료함으로써 저희들이 신주를 제대로 잘 모시고 미래 세대에 그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종묘 정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종묘대전도 다음 달 4일 2019년 이후 6년 만에 공개 거행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나영)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