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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이 사람 몸속 곳곳에서 발견된단 연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게 몸에 얼마나 나쁜지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나노플라스틱이 뇌 속에 들어가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나노플라스틱을 코로 흡입시킨 실험쥐 뇌세포를 만 하루 뒤, 현미경으로 봤습니다.
정상 쥐에 비해 많은 신경세포가 죽어 조직 밀도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형광 물질로 처리된 플라스틱 입자가 도달한 곳은 뇌신경세포 속에서도 미토콘드리아 부근.
미토콘드리아는 각 세포가 쓰는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 역할을 하는데, 나노플라스틱 탓에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생산이 줄어들어, 세포 사멸로 이어진 겁니다.
[김도근/한국뇌연구원 치매연구그룹 박사 : (나노플라스틱이) 미토콘드리아의 정상적 기능을 억제해서 세포의 호흡이 억제되고 에너지원이 줄어들어서 세포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 다른 손상도 나타났습니다.
뇌 속에서 면역세포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염증 반응이 나타난 겁니다.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건 미세하게 쪼개진 플라스틱 물질이 포유류 몸에서 독성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런 의문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물질의 기본 속성이 독성이 낮고 화학적 반응성도 낮아서 안전하다는 판단에 그토록 많은 용도로 사용해 왔는데, 미세하게 분해됐다는 이유로 왜 독성이 생기느냔 겁니다.
이에 대해서 플라스틱이 극미세화되면서 고유한 물성이 바뀔 가능성, 또는 플라스틱을 만들 때 넣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냔 얘기들이 나옵니다.
[이규홍/국가독성과학연구소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장 : (플라스틱이) 쪼개질 때 표면이 거칠고 아직 결합되지 않은 구조들이 노출됨에 따라서 (몸속) 생체 분자와 결합할 가능성이 (더 커 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양한 경로로 인체 안에 침투하는 나노 플라스틱, 뇌신경 손상으로 연결되는 경로가 처음 규명된 만큼, 독성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도 이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