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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개 대륙 마약 밀수 적발…총책 등 26명 구속 기소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04.18 13:42|수정 : 2025.04.18 13:42


▲ 아파트 단지에 은닉된 마약류 압수

검찰이 유럽과 북미, 중남미와 호주, 동남아 등 5개 대륙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을 적발해 26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마약류 밀수·유통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며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5개 대륙발 마약류 밀수를 적발해 32명을 입건하고, 2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폴란드에서 엑스터시(MDMA) 약 4,000정, 필로폰 약 110g를 수입한 13명, 호주에서 케타민 약 800g를 수입한 5명, 멕시코에서 필로폰 약 173g을 수입한 5명, 캐나다에서 액상 대마 약 1㎏를 수입한 1명,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약 138g을 수입한 2명 등입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합성대마, LSD, 액상대마 등 소매가 기준 8억 3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해 국내 유통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엑스터시 1천3정을 밀수한 일당의 경우 우편 배송 약 24시간 만에 수거책과 총책, 드랍퍼(운반책), 유통책 등 6명이 모두 검거됐습니다.

수거책의 휴대전화에서 공범과의 접선 좌표를 확인해 쫓는 등의 방식으로 관련자들을 전원 검거했단 게 검찰 설명입니다.

검찰은 1차 수거책으로부터 마약류가 숨겨진 '좌표' 249곳을 확보해 서울·수원·대전 등 87곳에서 합계 2천6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수거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유통 조직이 일회용으로 1차 수거책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것에 착안해 수거책 검거 직후 실시간으로 상선을 추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에서 필로폰 173g을 밀수하려 한 일당 5명의 검거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첩보, 세관과의 공조를 토대로 이뤄졌습니다.

총책 겸 해외발송책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거쳐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됐습니다.

캐나다발 액상 대마 밀수 사건의 경우 세관이 마약류 수입이 의심된다는 정보를 검찰에 공유한 뒤 정상적으로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국내 수거책을 검거했습니다.

통관절차가 지연되면 수거책들이 수사기관 적발을 의심해 수취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선 통관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수거책을 쫓은 것입니다.

그 밖에도 독일, 폴란드,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마약류를 밀수한 이들이 각각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마약범죄에 전문화된 수사역량을 집중·발전시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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