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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원전 기술을 들여온 지 66년 만에 원자로 기술을 원자로 종주국인 미국에 역수출하게 됐습니다. 원전 기술을 수입하던 국가에서, 이제 완전한 수출 국가로 바뀌었단 평가입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맷 샌포드/미주리 대학 원자로 사업 총괄 : 새로운 원자로는 더 크고, 더 강력하며, 더 다재다능해질 것입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17일) 새벽 0시, 미국 미주리 대학이 암 치료에 사용되는 물질을 생산할 연구용 원자로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원자로 초기설계는 대한민국이 맡게 됐습니다.
원자력 기술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원자로를 역수출하게 된 겁니다.
계약된 초기 설계 비용은 1,000만 달러, 우리 돈 142억 원입니다.
우리나라는 1959년 미국에서 연구용 원자로를 구매해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36년 뒤인 1995년, 순수 우리 기술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대전에 짓고 상업용 원전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하나로를 이용해 미주리 대학이 생산하려고 하는 루테튬 177 같은 암 치료 물질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주한규/한국 원자력연구원 원장 : 루테튬-177 같은 전립선암 치료하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 기법이 나오면서, 방사성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는데, (현장에서 미주리 대학 관계자들이) 한국이 실력이 있는 기관이라는 걸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해 원전 기술 수출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이창윤/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 민감국가 지정이 한미 간에 기술 협력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초기설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원자로 최종 설계도 한국이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