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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밤사이 백사장 덮여온 20톤에 '쑥대밭'…"이런 건 처음" 베테랑도 깜짝

심우섭 기자

입력 : 2025.04.17 17:46|수정 : 2025.04.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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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등대로 유명한 제주시의 한 해수욕장. 안전조끼를 입은 바다환경지킴이 등 20여 명의 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밤사이 백사장을 뒤덮은 미역을 수거하기 위해섭니다.

대형 포대 7백개를 투입했지만 쌓인 미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김지혜/경기 용인시 : 걸어 다니기 좋은데요. 근데 생각보다 미역이 되게 많고 쌓여져 있는 것들이 많아가지고 살짝 걷기 불편해서 잘 피해다녀서….]

밤사이 백사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역은 약 20톤 가량.

밤사이 잘게 부서진 미역이 해안가에 수십톤 밀려들면서 날파리가 꼬이고 있는데요. 관광객 안전을 위해 수거 작업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수년간 해안가를 담당했던 베테랑 바다지킴이조차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현상입니다.

[박재범/제주시 바다환경지킴이 반장 : 사실 이 미역이 이렇게 많이 대량으로 올라온 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들어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대량으로 미역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지난 겨울 왕성하게 번식한 미역이 최근 강한 파도로 뿌리째 뜯기면서 해안가로 다량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수온 상승과 맞물리면 미역 끝부분이 녹아 떨어지는 이른바 끝녹음 현상이 발생해, 앞으로 유입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정확한 유입 물량과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과 구멍갈파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고 예방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취재 : 정용기 JIBS, 영상취재 : 박주혁, 영상편집 : 김수영. 제작 : JIBS/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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