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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사양이 낮은 AI 칩의 중국 수출도 통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공은 중국 측에 넘어갔다면서 거듭 협상을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트럼프 정부가 AI칩 업계 1위 엔비디아에 대중 수출 통제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으라는 겁니다.
H20은 현재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범위 중 가장 높은 사양의 AI 칩입니다.
수출 통제는 첨단 산업과 기술 보호가 주요 목적이지만, 중국과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과도 무관치 않은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은 중국에 넘어갔다며, 협상이 필요한 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 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지만, 미국과 협상을 필요로 하는 쪽은 중국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습니다.]
다른 나라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을 대중 압박에 활용할 거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관세율을 낮춰주는 대가로 중국 경제를 고립시키는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운하 운영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파나마를 예로 들며 '그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Fox Noticias 인터뷰) :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요?) 글쎄요,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죠. 파나마가 그랬던 것처럼요. 아마 그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협상이 예정된 우리나라에 미국이 이런 요구를 해 올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