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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하버드 "독립성 협상 않을 것"…트럼프 "면세지위 박탈"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4.16 15:55|수정 : 2025.04.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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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의 '면세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하버드가 정치적, 이념적이며 테러리스트가 지지하는 '질병'을 계속 추진하면 과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캠퍼스 내 반 유대주의와 DEI, 즉 '다양성,평등,포용' 프로그램 등을 질병으로 지칭한 건데, 하버드대가 DEI 프로그램 폐지와 입학규정 변경 등 트럼프 정부의 요구를 거절하자 학교 측을 압박한 겁니다.

앞서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하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가버 총장은 "어떤 정부도 사립대학이 누구를 입학시킬지, 어떤 연구와 탐구 분야를 추구할 수 있는지 지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즉각 22억 달러, 우리 돈 3조 1천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삭감하고, 6천만 달러 규모 계약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심각한 반유대주의가 존재하는 곳에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미 대학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트럼프 정부는 반 유대주의 근절을 명분으로 교수진 채용과 입학 관련 규정 변경 등을 각 대학들에 압박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정부 요구를 수용해 중동학과에 대한 외부 감시를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대학들을 상대로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재정 여력이 가장 큰 하버드대가 반발에 앞장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취재: 박재연, 영상편집: 김병직,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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