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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두렵지 않다는 듯 비관세 수단까지 모두 동원해 보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데 이어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인도도 중단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145% 관세가 부과된 중국은 "끝까지 싸우자"며 국민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반미감정이 확산하며 애국 소비, 즉 중국산 물건 사기 운동도 퍼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화웨이를 사면 되죠. 중국산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트럼프 2기 무역전쟁에서는 비관세 카드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의 희토류 통제입니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대미 보복 조치로 전기차 모터나 첨단 무기에 쓰이는 영구 자석 핵심 소재 디스프로슘, LED 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이트륨 등 희토류 7종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공 기술이 아닌 본격적인 광물 수출 통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통제 품목의 중국 생산 비중은 90%에 이릅니다.
중국이 더 이상 숫자놀음은 안 하겠다고 한 만큼, 관세율 인상 대신 통제 대상 확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직접적인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케빈 해싯/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 희토류 제한 조치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 중입니다. 현재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에 미국산 보잉 항공기 인도 중단 명령을 내린 걸로 알려졌고,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했다며 미국 국가안보국 요원 3명을 공개 수배하는 등 전방위 압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으로부터 46% 관세를 부과받은 베트남에서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 대응하자"며 반미 전선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새로운 수출 시장이자, 최근 중요한 희토류 공급지, 또 가공지로 떠오른 만큼 공동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