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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 두 달 만에 연이은 땅꺼짐…부산시 또 긴급회의

류희준 기자

입력 : 2025.04.15 16:06|수정 : 2025.04.15 16:06


▲ 지난 1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

최근 부산에서 연이은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해 시민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시가 시민 안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부산시는 시청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시민 안전 비상대책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3, 14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주변에서 땅꺼짐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장마철을 앞두고 주민 우려가 커지자 부산시가 서둘러 마련한 자리입니다.

사상∼하단선 건설 현장 인근에서는 2023년부터 벌써 14차례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시는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을 상수도관 노후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로 보고 인공지능(AI) 기반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 차량을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굴착 공사 때 자동 계측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사 관계자, 지자체, 경찰과 땅 꺼짐 의심 구역 조기 발견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2월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내놓은 대책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산교통공사도 공사 구간 1천100곳에 물 침투를 막고 지반을 보강하는 공법을 실시하겠다는 등의 땅꺼짐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대책회의에서 급경사지·산사태, 화재 취약시설, 하천·지하차도, 산업 현장, 산불 등 9대 분야 사고 예방 대책도 강구했습니다.

산불 예방을 위해 무인 감시 시스템을 증설하고 임차 헬기·산불 소화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장마철 산사태를 막기 위해 AI 기반 드론·지능형 기둥(스마트폴)·센서를 활용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현장 예방단 인원을 2배로 늘립니다.

침수와 고립 사고에 대비해 하천 진출입 차단시설을 조기에 설치하고 지하차도 비상대피시설도 내년까지 35곳에 전부 설치할 계획입니다.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고령자 밀집 시설, 전통시장, 쪽방촌 등에는 스마트 화재 경보 시스템·스프링클러 설치, 노후 전선 교체, 가스 안전 타이머와 자동 소화 멀티탭을 지원합니다.

박 시장은 "공공부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의 일상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 사상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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