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유럽 내 '반미 정서'↑…방화에 미국산 보이콧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04.14 20:55|수정 : 2025.04.14 20:55

동영상

<앵커>

막무가내식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분노한 유럽인들은 미국산 제품이라면 먹지도 마시지도 타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불매 운동을 넘어, 미국 자동차나 매장에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밤 주차된 차량들 한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독일 테슬라 매장 앞에 주차된 차량 7대가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이틀 뒤에는 이탈리아 로마 외곽에서 테슬라 차량 17대가 불탔고 프랑스에서는 새로 짓고 있던 맥도날드 매장에 누군가 불을 질렀습니다.

불매 운동의 손실을 만회하려고 매장을 넓히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것 등이 불을 지른 이유였습니다.

온라인에선 미국 상품 불매를 장려하는 '보이콧 USA'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프랑스인 62%가 "미국 제품 불매를 지지"했고 3명 중 한 명은 "이미 불매운동에 동참했다"고 답했습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테슬라 등이 주 표적이 됐습니다.

[리자/파리 시민 : 가능하면 미국산 구매를 피하고, 프랑스 상품의 생산을 촉진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달 미국의 서유럽 관광객 수는 1년 만에 17%나 떨어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상호관세가 일단 유예됐지만,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보에 대한 유럽의 반감은 여전히 큽니다.

경제에 부작용이 있더라도 보복관세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서유럽 7개국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그린란드 문제로 반미 감정이 높아진 덴마크에선 보복관세 찬성이 79%까지 치솟았습니다.

[루이스/파리 시민 : 트럼프의 변덕에 맞서 유럽연합도 강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언론들은 유럽의 전통적 우방이던 미국의 이미지가 붕괴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오영택)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