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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매서운 비바람이 오늘(14일)도 전국에 몰아쳤습니다. 시간을 거스른듯한 날씨에, 강원 산간 지역에는 폭설이 쏟아졌고, 봄꽃이 있던 자리에는 눈꽃이 피어났습니다. 내일 아침 역시 꽤 쌀쌀하다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봄을 준비하던 메마른 산 위로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에도, 탐스럽게 핀 버들강아지에도 하얗게 눈이 쌓여갑니다.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11cm의 봄 폭설이 내렸습니다.
백두대간 능선마다 하얗게 눈꽃이 피어났고, 낙엽송 숲에는 상고대도 피었습니다.
숲 속에는 이렇게 발목이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4월 중순이지만 한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봄과 함께 솟아나던 여린 새싹은 물론, 막 꽃을 피운 복수초도, 노란 괭이눈도 눈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김아린·김현길/부산 재송동 : 부산에는 눈 구경도 하기 힘든데 4월 달에 이렇게 뜻밖에 눈을 본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너무 애들이 좋아하고.]
드넓은 산나물 밭이 두터운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수확을 앞둔 산마늘과 눈개승마 등 산나물 밭 2만 3천 제곱미터가 눈에 잎이 꺾이고, 동해 피해를 봤습니다.
[김봉래/산나물 재배농민 : 잎이 이렇게 꺾였습니다. 꺾이면 이건 상품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눈개승마는 지금 끝 부분이 동해를 입어서 지금 색깔이 변색이 되고 있습니다.]
어젯밤 정선군 사북읍에서는 눈이 쌓인 도로에 승용차가 고립됐고, 철원군 근남면에서도 승용차가 눈길에 갇혔다가 구조됐습니다.
광주, 전남에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2cm나 쌓이는 등 4월 중 첫 대설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강원 산지에는 내일 새벽까지 최고 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농작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사진제공 : 정선소방서, 화면제공 :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