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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마지막 병원도 공격…"의료상황 더욱 악화"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4.14 16:26|수정 : 2025.04.14 16:26


▲ 공습으로 폐허가 된 알아흘리 병원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13일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병원을 공습하면서 이미 황폐화한 이 지역의 의료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등 외신들은 공격을 받은 알아흘리 병원은 그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유일한 병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가자시티의 가장 큰 병원이던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이후, 알아흘리 병원이 이곳의 환자 일부를 수용하고, 최근까지 일평균 1천 명의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용 산소공급시설 등 핵심 시설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등은 이스라엘군이 공습 20분 전 병원 측에 대피할 것을 통보했으며, 당시 병원에는 환자 88명과 의료진 120여 명 등 약 200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는데, 알 자지라 방송은 병원 밖으로 피신한 환자 중 12세 소년 등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자지구 병원들이 구호품을 간절히 필요로 하지만, 이를 공급하려는 활동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번번이 막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력을 상대로 테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알아흘리 병원을 사용했다고 공습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파기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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