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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에 "웃픈 후퇴"…중국서 불매운동 조짐도

정영태 기자

입력 : 2025.04.13 20:42|수정 : 2025.04.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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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소 짓는 것은 중국입니다. 트럼프가 또 후퇴했다고 비꼬았습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중국 반응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국 허난성에 있는 타이완 전자기업 폭스콘 공장입니다.

애플 아이폰의 80%가 중국인 직원 30만 명의 손에서 조립된 뒤 수출돼 국제 분업의 상징 같은 곳입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직격탄을 맞을 뻔했지만 일단은 피해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또 후퇴했다'면서 오락가락 행보에 '웃기고도 슬픈' 우스꽝스러운 결과라고 비꼬았습니다.

미국도 결국 중국 제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중국이 거둔 사실상 첫 승리로 의미 부여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의 관세폭풍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과거 미국을 종이호랑이로 부르며 항전을 외친 마오쩌둥의 50~60년대 어록까지 소환했습니다.

[마오쩌둥/전 중국 국가주석 (지난 1953년) :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가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겁니다.]

다른 나라들에 대미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나이키 스타벅스 등 미국 제품 불매운동 조짐 속에, 한 중국 항공사는 보잉기 인도를 돌연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행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테무와 알리바바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물품을 대신 사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수출이 막힌 물량을 일단 내수로 돌려보겠다는 것인데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국 광둥성 제조업체 : 수출 기업들이 살려고 내수로 전환하면 우리 같은 내수 공장과 경쟁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진짜 다 같이 말려들어 죽게 되죠.]

다만 이런 우려의 목소리는 대미 항전의 애국주의 분위기 속에 아직까지는 힘을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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