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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태국, 관세 압박에 중국 상품 우회 수출 단속

백운 기자

입력 : 2025.04.11 21:43|수정 : 2025.04.11 21:43


▲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에서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예고받은 베트남이 미국의 요구에 응해 베트남을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 단속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자국을 통한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 수출을 단속하고 민감 품목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라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몇 시간 뒤인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열어 우회 수출과 지식재산(IP) 침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세관은 우회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2주 안에 불법 환적 단속 계획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회의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이 사안으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법 환적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 '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택갈이(태그 바꿔달기)' 등을 말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베트남 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불법 환적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태국도 미국이 예고한 36% 상호관세를 낮추는 협상을 준비하면서 외국 기업이 미국 관세 회피를 위해 허위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태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허위 원산지 표시 감시 대상을 현 49개 품목에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태국을 대미 우회 수출의 경로로 삼는 기업들이 원산지 규정을 회피할 위험이 높은 강철, 구리선, 알루미늄 약 9개 품목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미국 세관의 주요 우려 사항을 해결하고 구매자의 신뢰를 높이며 태국 제조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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