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갈수록 잦아지는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전선에서 불을 끄는 특수진화대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장비는 물론 처우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TBC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앞으로 가자! 가자!]
뜨거운 불길 속 시커먼 연기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바로 산림청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입니다.
이들의 밤은 낮보다 깁니다.
헬기가 철수하는 야간 시간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산림청 소속 산불 특수진화대원들은 모두 435명, 이번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현장에도 1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산림청에서 지급받은 1만 5천 원짜리 고글로는 현장 대응이 어렵다 보니, 사비를 들여 눈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산림청 산불 재난특수진화대원 : (산림청 고글은) 15,400원인데 사실 성능은 뭐 없어요. 이게 뭐 안티포그, 김 서림이라든가 뭐 여과 장치 이런 것도 없고 저희 팀은 거의 반 이상이 사비로 구매하고 있어요.]
현장을 누비다 헬멧이 부서지면 접착제로 때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산림청 산불 재난특수진화대원 : 소방에서는 헬멧의 교체 주기, 내구연한을 5년으로 보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5년이 아니라 6년 넘게도 지금 사용하고 있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입 대원이 받는 월급이 280만 원 정도인데 연차가 쌓여도 한 푼도 오르지 않습니다.
호봉제가 아닌 단일 직무급제이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직원들에게는 지급되는 위험수당과 재난 업무 수당 등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산도, 지원하는 사람도 없다 보니 대형 산불에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특수진화대의 처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임상섭/산림청장 : 저희도, 산림청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산불진화대 요원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만나서.]
점점 더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 특수진화대의 악전고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디자인 : 최성언 TBC)
TBC 안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