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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 드렸습니다. 오늘 교육청 현장 조사가 시작됐는데 교사와 교원 단체들은 이렇게 반복되는 교권 침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지 말라는 교사를 고3 학생이 폭행한 사건에 교사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재범/현직 교사 : 사실은 좀 안 믿겼죠, 잘못 나온 오보가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영상을 접하고 나서 너무 충격을 받았죠, 사실.]
관할 교육청은 변호사와 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팀을 학교로 파견했습니다.
폭행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을 위한 긴급 상담도 진행됐습니다.
피해 교사는 특별휴가를 내고 당분간 출근하지 않기로 했는데, 당시 상황과 입장을 진술한 의견서를 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교사를 폭행한 학생은 오늘 보호자의 동의 아래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이 학생이 등교하더라도 교권보호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의 공간에 분리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부 고시에 따라 이 학생은 최대 퇴학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교권 보호위 심의건 3천5백여 건 가운데 90% 이상이 교권 침해로 인정됐습니다.
교원 단체들은 2023년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교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 현직 교사는 신체적 폭력은 드문 일이지만, 문제점을 훈육할 때 학생들이 혼잣말처럼 욕설하는 등 언어폭력을 겪는 일은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교총은 이번 사건처럼 휴대전화 사용으로 크고 작은 교권 침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에 대해 철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교사 : 학생을 훈육하고 또 조언하고 이런 과정으로 충분치 않을 때, 적절한 지원책이 지금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불만을 (교사들이 얘기합니다.)]
교원 단체들은 또 위험 징후가 있는 학생을 선제적으로 분리할 수 있게 하는 등 교권 보호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양욱·홍지월,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