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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동훈 대선 출마, 강하게 반대"

안희재 기자

입력 : 2025.04.11 18:06|수정 : 2025.04.11 18:06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6·3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대권 행보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11일) 대구시의회에서 연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에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가장 많은 시혜를 입은 사람"이라며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시절 총선에서 사상 최대·최악으로 패배했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보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나 전례 상 어렵다고 본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선거관리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관련해 "명태균 리스크로 공격받을 후보가 본선에 올라가면 우리 당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2명 모두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이 향후 사저 정치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번 대선에 개입하는 것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의원은 자신이 대권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로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저는 도덕성 면에서 이재명 후보에 앞서고 인공지능 산업을 발전시키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다. 정치 시작 전 재산 절반을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과거를 다루는 법률가가 나라를 맡을 수는 없다"며 "미래를 다루는 대표적인 사람이 과학자, 경영자인데 저는 두 가지를 다 해봤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해주면 이재명을 이기고 대한민국 재도약도 이뤄내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방식에 대해 "농부가 밭을 탓하겠느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뒤집어질 수 없다"며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 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저에게 결자해지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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