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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중국엔 125% 부과"

남승모 기자

입력 : 2025.04.10 06:18|수정 : 2025.04.1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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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적용 13시간 만에 다시 90일간 유예하고 10% 기본 관세만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의 추가 보복 조치에 맞서 중국에 대해서만 125%의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0일) 첫 소식,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상호관세에 대한 추가 보복으로 대미 관세율을 84%로 올린 데 대한 재보복 조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약 보복하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에게 취한 조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중국이 보복을 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겁니다.]

반대로 다른 나라들에게는 75개국 이상이 미국과 협상에 나선 점, 미국에 대해 보복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90일간 상호관세 시행을 유예하고 기본관세 10%만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두가 협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보복하지 않은 나라들을 위해 90일 유예 조치를 취한 것 입니다.]

상호관세 시행 후 불과 13시간 여만에 사실상 이를 번복한 겁니다.

우리나라 대미 관세율도 25%에서 10%로 낮아졌습니다.

유예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는 사람들이 흥분하고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 공포와도 무관치 않음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람들이 조금 선을 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좀 흥분하고 있었죠. 약간 예민해지고,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그러나 대중 관세 인상과 3개월 유예는 트럼프가 염두에 두고 있던 사안이라며 유예기간을 둔 건 시간상 문제로 75개국 이상과 맞춤형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다른 국가들의 보복을 사전 차단하는 동시에 시장 교란의 책임을 중국에 넘기고 고립시키려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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