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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학교 급식 조리 종사원들의 파업으로 급식의 질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녁 급식 중단 사태에 이어, 일부 학교에서는 조리원들이 긴 미역을 다듬기 어렵다며 조리를 거부해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전 둔산동의 한 고등학교, 4시가 되자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우르르 나옵니다.
급식 조리 노동자가 파업하자 학교운영위가 급식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지난 2일부터 저녁 급식을 중단한 겁니다.
냉면 그릇 사용 거부와 반찬 수는 김치 포함 3가지만 허용, 사골 삶는 행위 거부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쟁의가 길어지자 학생들도 불만을 토로합니다.
[차민채/A고교 학생 : 앞으로 좀 많이 저희가 원하는 고기나 그런 게 좀 적어진다고는 해요. 튀김이나. (저녁 급식 중단에) 부정적인 반응이 좀 대다수인 것 같아요.]
대전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파업 여파로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리원들이 '긴 미역'을 다듬는 게 어렵다며 긴 미역 조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청과 학교 비정규직노조가 조리원 처우 개선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사이,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질이 저하되고 학사 운영에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대전 지역 학부모 : 이 미역을 자르는 게 부당노동 행위다. 오렌지도 칼질하는 게 부당노동 행위다. 그러고서 그냥 주고 애들 셋이 나눠먹으라고 하는데 그게 너무 말이 안 되잖아요.]
노조 측은 이 같은 투쟁이 교육청과 분쟁 해결을 위한 정당한 쟁의 행위임을 강조합니다.
'국그릇' 사용으로 인해 업무가 증가하고 근골격계질환 유발하는 식재료 취급으로 조리원들이 다칠 수 있다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말합니다.
교육청 측은 노조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계속되는 쟁의 행위의 법적 정당성에 대해선 자문 등을 받아 검토 중이라는 입장.
학교 구성원간 처우 갈등이 길어지며, 가장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TJB 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