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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찬대 대행' 체제로…5월 초엔 대선 후보 확정될 듯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4.09 12:15|수정 : 2025.04.09 12:15


▲ 의사봉 넘기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9일) 대권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를 가동하게 됐습니다.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때까지는 이 대표로부터 지휘봉을 건네받은 박 원내대표가 조기 대선 승리를 향해 진두지휘하게 됩니다.

민주당은 오늘 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도 띄웠습니다.

위원장에는 4선의 박범계 의원, 부위원장에는 재선의 임오경 의원을 임명하기로 하고, 오늘 오후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합니다.

선관위는 조만간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경선 '룰미팅'을 하고 조만간 경선 일정과 규칙 등을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현재로서는 다음 주 중 후보 등록을 받고, 2주 동안 4개 권역(호남, 충청, 영남, 수도권·강원·제주)에서 지역 순회 경선을 한 뒤, 5월 4일쯤 후보를 확정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대선(6월 3일) 30일 전 후보를 확정 짓는 시간표입니다.

당초 이달 안에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경선 공고부터 접수, 경선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박 직무대행과 선관위에 주어진 숙제는 유력 주자인 이 대표와, 이에 도전하는 비명(비이재명)계 후보 간 이해관계가 갈리는 경선 룰을 공정하게 조율하는 문제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때 특별당규로 정한 예비경선 규칙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 반영' 방식이지만, 비명계는 이 대표가 당권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만큼 당원과 일반 국민 구분 없이 '100% 국민 투표'로 후보를 뽑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각 후보 캠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경선 룰을 정해야 해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논의를 빠르면서 공정하게 진행해 일정 등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대표 사퇴시한 문제 등을 정비할 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4선의 이춘석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고, 맹성규·김현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현재 당헌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을 '대통령 선거일 전 1년까지'로 규정하고 있고,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 의결로 시한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서 사퇴시한에도 예외 적용이 필요하게 됐다"며 설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당도 대선을 겨냥해 경제 분야 위주의 정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성장 전략을 담당하는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는 오늘 오후 확대 개편 출범식을 합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끄는 위원회는 미래성장비전, 외교·통상·산업, K-방위산업, 글로벌 디지털 금융 등 18개 정책분과 및 17개 광역자치단체별 지역 경제 조직으로 대폭 확대돼 운영됩니다.

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도 자문단 간담회를 열어 과학 기술 관련 정책을 논의합니다.

민주당은 이처럼 대선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도층 공략을 위한 경제·미래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공약을 마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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