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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중국에서 잡힌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제조 주범, 대법에서 '징역 23년' 확정

심우섭 기자

입력 : 2025.04.08 15:28|수정 : 2025.04.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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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4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마약 음료' 사건.

거리 시음 행사로 속여 학생들에게 제공된 음료에는 '기억력 상승'이라는 문구가 적힌 용기에 유명 제약회사 이름도 씌어 있었습니다.
 
지난달 13일 대법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주범, 28살 이 모 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이 씨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 음료'의 제조·배포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이 씨의 지시를 받은 4명이 2인 1조로 움직인 공범들은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 학생들에게 접근했고, 학생 13명에게 마약 음료를 제공해 마시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 : 5시 반쯤에 ○○커피 옆이었는데 그 음료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받아가라고 했는데 그냥 지나갔어요.]

미성년자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고 속여 건넨 무료 음료에는 필로폰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음료를 받은 학생 중 9명이 마셨고, 이들 중 6명은 환각 증상 등을 경험하며 학원가 주변에서 일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들에게 연락해 이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학부모들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실제로 돈을 받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이 씨는 사건 발생 50여 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공안에 검거됐고 그해 12월 국내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이 모 씨/마약 음료 사건 주범 : (마약 음료 제조 지시 혐의 인정합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 학생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합니다.]

먼저 국내에서 붙잡힌 마약 음료 제조범 길 모씨는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이 확정됐습니다.

(취재: 심우섭 / 영상편집: 김나온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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