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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아이폰이 330만 원? 불안한 미국인들 사재기 조짐

정혜경 기자

입력 : 2025.04.08 15:33|수정 : 2025.04.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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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까지 휘청이고 있죠.

오늘(8일) 새벽에도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는 오보가 돌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이런 트럼프 관세 발 혼란과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불안한 건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세 부과로 미국에 수입되는 각종 제품들의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사재기를 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춘은 관세 정책으로 가격이 인상될 6가지 상품군으로 식료품, 자동차 주택, 의류, 주류 전자제품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미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문이 식료품인데, 세계 각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올리브유, 설탕, 육류와 각종 농산물들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이미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실어 가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테레사/뉴욕 맨해튼 주민 : 사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요. 그간 사 왔던 제품들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온 건데요. 제 아파트는 그리 크지도 않고요. (어떤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기도 합니다.) 크지도 않은 맨해튼 아파트에 그런 걸 쌓아두긴 쉽지 않아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가격 인상 전 물건을 사들이는 사재기로 4월 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 규모가 역대급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자제품 역시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영향을 크게 체감할 품목인데요.

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과 맥 컴퓨터 가격이 40%가량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253만 원 정도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 가격이 약 336만 원으로 껑충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여론도 미국 내에서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반대보다 높았던 결과를 뒤집은 겁니다.

다만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 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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