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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3위지만…"4월부터 미 관세 영향"

노동규 기자

입력 : 2025.04.08 10:32|수정 : 2025.04.08 10:32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2월까지 2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 8천만 달러(약 10조 5천582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1월(29억 4천만 달러)보다 42억 달러 이상 많고, 작년 같은 달(64억 4천만 달러)과 비교해도 흑자 규모가 약 7억 달러 커졌습니다.

지난 1∼2월 누적 흑자(101억 2천만 달러) 역시 작년 같은 기간(94억 9천만 달러)보다 늘었습니다.

22개월 연속 흑자는 2000년대 들어 2012년 5월∼2019년 3월(83개월), 2020년 5월∼2022년 8월(27개월)에 이어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입니다.

아울러 2월 흑자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습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81억 8천만 달러)가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로 25억 달러에 그친 전월이나 지난해 2월(69억 2천만 달러)을 웃돌았습니다.

수출(537억 9천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6% 늘었습니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28.5%)·의약품(28.1%)·승용차(18.8%)·정보통신기기(17.5%)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2.5%)·석유제품(-12.2%) 등은 줄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2%)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중국(-1.4%)·일본(-4.8%)·EU(-8.1%) 등에서 고전했습니다.

수입(456억 1천만 달러)은 1.3% 불었습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가스(-26.7%)·원유(-16.9%) 등 원자재 수입이 9.1%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33.5%)·반도체(5.0%)·정보통신기기(4.0%)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9.3% 증가했습니다.

직접소비재(15.9%)·곡물(2.8%) 등의 소비재 수입도 11.7% 늘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32억 1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가 전월(-20억 6천만 달러)과 작년 같은 달(-18억 7천만 달러)보다 더 커졌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4억 5천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다만 겨울 방학 등이 끝나면서 1월(-16억 8천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줄었습니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 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 2천만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증권투자 배당소득 수입 축소로 배당소득수지(16억 8천만 달러) 흑자가 1월보다 약 2억 달러 줄었지만, 증권투자 이자소득 지급 감소로 이자소득수지 흑자는 한 달 사이 8억 8천만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49억 6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5억 5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9억 1천만 달러 각각 불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2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2억 4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 관세 정책 영향과 관련, "3월까지는 어느 정도 감내가 가능해 괜찮았지만, 4월 이후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급격히 나빠진다기보다는 점차 시간을 두고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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