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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웃는다…"트럼프 무역 전쟁은 중국에 전략적 선물"

조지현 기자

입력 : 2025.04.06 10:57|수정 : 2025.04.06 10: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만 넓혀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그간 미국이 주도해 온 세계 경제 질서가 여러 면에서 변화에 직면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세가 시진핑의 날을 만들었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시 주석에게 전략적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WSJ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이 중국을 견제하도록 해온 경제적 끈을 끊어버렸다며,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국가들이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을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유럽에도 마찬가지라고 WSJ은 짚었습니다.

유럽연합 27개국을 비롯해 미국과 특별한 관계인 영국도 관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면서 미국은 유럽의 대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지만 이제 유럽과 중국의 교역 증가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시 주석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서방의 분열을 확인하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WSJ은 또 이번 무역 전쟁에서 미국이 쉽게 승리하리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에 들어갔고 프랑스도 자국 기업에 대미 투자 중단을 요청하는 등 각국이 대응에 들어갔으며 특히 중국 체제의 특성상 시 주석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마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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