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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미 상호관세 직격' 자국기업들에 4조 원 지원하기로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4.05 11:06|수정 : 2025.04.05 11:06


▲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

타이완이 미국 상호관세의 직격탄을 맞는 자국 기업들에 880억 TWD(약 3조 8천800억 원)를 지원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줘룽타이 행정원장(총리 격)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자와 철강 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줘 행정원장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불합리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관련 부처에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좡추이윈 재정부장(장관)은 이와 별도로 수출업체들의 2천억 TWD(약 8조 8천200억 원) 규모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 경감 계획을 내놨습니다.

회견은 지난 3∼4일 청명절 연휴로 휴장한 타이완 증시의 오는 7일 거래 재개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지난 3일 샤오메이친 부총통, 줘 원장 등 행정 및 국가안보 관계자를 소집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미국과 강한 교섭을 지시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타이완(32%) 등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완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다런 타이완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호관세 32%의 부과로 타이완의 국내총생산(GDP) 15%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끄는 타이완 대표단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를 위해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 1∼2일 항공모함과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동원해 타이완 포위훈련을 벌였습니다.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한 라이 총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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