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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핵심 반군, 강진에 한달 휴전 선언…군정은 "작전 계속"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4.02 14:13|수정 : 2025.04.02 14:13


▲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7.7 규모 강진으로 미얀마가 초토화된 가운데 군사정권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이끄는 핵심 반군이 군사 작전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군정은 이를 휴전이 아닌 공격 준비라고 주장하며 반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미얀마나우 등 외신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인 '형제동맹'이 지진 구조 지원을 위해 한 달간 방어 활동 외에 공격적인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

형제동맹은 성명을 통해 "지진 피해자들에게 즉시 필요한 인도주의적 노력이 가능한 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타앙민족해방군, 아라칸군은 2023년 10월 말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중국과 접한 북부 샨주에서 합동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중국과의 국경 무역 요충지와 미얀마군 기지 다수를 점령하는 등 샨주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 산하 시민방위군과 다른 지역 무장단체들이 가세해 총공세를 펼치면서 군정은 수세에 몰렸습니다.

형제동맹에 앞서 시민방위군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 2주간 방어를 위한 반격을 제외한 모든 공격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지난달 30일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군정은 반군 측의 휴전 선언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반군이 교전 중단 기간을 이용해 부대를 재편성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은 "일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현재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지만, 병력을 모아 훈련하며 공격을 준비 중"이라며 "이 역시 침략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미얀마군은 필요한 방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얀마군은 지진 이후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도 샨주, 마궤주 등 각지에서 미얀마군 공습과 드론 공격 등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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