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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위원장이 만류"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04.02 14:16|수정 : 2025.04.02 14:16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2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표명을 했지만 만류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 금감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금융위원장께 연락을 드려서 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는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된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상법 개정안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경우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렸더니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연락을 주셔서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말리셨다"며 "저도 공직자고 뱉어놓은 말이 있다고 말했더니, 내일 아침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보자고들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침 오늘 밤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이 있어서 내일 F4 회의는 제가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호관세 이슈에 환율 등 문제가 있을지 봐야 하고, 시장 관리 메시지라든가 대응 방안을 논의할 텐데, 그때 저희끼리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대통령이 오실지, 안 오실지 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입장 표명을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제일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일단 사의는 표명했지만, 거취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직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라가 처한 상황과 주변 만류 등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호관세 이슈가 한 번에 끝날 이슈가 아니고, 홈플러스 현안도 현재는 수사기관을 동원하기보다는 행정적 단계에서 최대한 조정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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