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게드 클라크가 한국 관객과 함께 한 내한 행사를 성료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스턴트맨 '로이'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18년 만의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영상과 보다 완벽해진 감독판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첫 개봉의 9배가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전국 18만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은 '더 폴: 디렉터스 컷'은 영화를 연출한 타셈 감독에 이어 프로덕션 디자이너 게드 클라크까지 내한했다.
영화의 아름다운 세계관을 탄생시킨 프로덕션 디자이너 게드 클라크는 20년간 고이 간직했던 '더 폴'의 소품과 스케치를 28일부터 30일까지 3일에 걸쳐 한국 관객에게 소개했다.
대부분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였던 만큼 '더 폴'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그 무엇보다 값진 추억이 됐다. '오디어스'의 부하가 썼던 투구, 다섯 무법자의 깃발, 뿔소라로 만든 '주술사'의 피리, '다윈'이 항상 매고 다니는 가죽 가방, '루이지'의 폭탄, 신비로운 공주 마차의 스케치 등 영화 속에서 보았던 물건들이 게드의 마법 가방 속에서 끝없이 쏟아졌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알렉산드리아'의 보물 상자였다. 신문지를 오려 만든 가면과 '로이'에게 잘못 도착한 편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인형, 누에고치, 스푼, 가족사진, 틀니까지 온전히 보관돼 있었다. 특히 틀니는 영화 속에선 병원 할아버지의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카틴카 언타루의 이빨을 본뜬 것이라 앞니가 빠진 형태라고 한다. '다윈'의 스케치북을 가득 채운 그림과 지도 역시 게드 클라크의 작품으로, '주술사'의 안내에 따라 지도를 그리는 장면 역시 그의 손이었다. 소품마다 더해지는 게드 클라크의 제작 후일담에 관객석은 탄성으로 가득 찼다. 가장 애착이 담긴 소품으로는 영화의 백미인 '공주 마차'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다윈의 스케치북'을 꼽았다.
마지막 행사인 마스터토크 'Ged Clarke Production Designer - The art of The Fall and Other Work'에서는 게드 클라크가 직접 준비한 '더 폴' 메이킹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당시 제작 상황을 강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가 선보인 사진들은 지금껏 단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오직 한국을 위해 직접 고르고 편집한 것이다. '더 폴'이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이번 내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직접 느낀 한국 관객들은 매번 열광적인 호응으로 보답했다.
특히, 매번 관객의 2/3가 '더 폴: 디렉터스 컷'을 5번 이상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무려 72번이나 본 관객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게드 클라크 디자이너는 눈시울을 붉히며 뜨거운 포옹으로 답례했다.
게드 클라크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내한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더 폴: 디렉터스 컷'은 4월 3일 100일째 상영일을 맞으며 전국 예술 극장과 CGV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