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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잔해 속에서 숨진 엄마 손 잡은 아들 "내 걱정 말고 좋은 곳에 가"...구호 물자 부족에 군부 공습까지, 눈물 마르지 않는 미얀마 [현장영상]

김혜영 기자

입력 : 2025.03.30 19:21|수정 : 2025.03.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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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영상은 미얀마의 한 남성이 지진 잔해 아래에서 숨진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입니다. 

이 남성은 "내가 엄마의 이름으로 (엄마를 대신해서) 불경을 들었습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엄마... 내 걱정하지 마, 알았지? 엄마..."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규모 7.7 강진이 덮친 미얀마에서는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필사의 '맨손' 구조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규모 5.1 지진이 만달레이 북서쪽 21㎞ 지점에서 또 발생했습니다. 

미얀마 제2 도시인 중부 만달레이는 이번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잔해에 깔린 지역입니다. 

미얀마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 하에서 오랜 내전 상태에 놓여 있어 인력도, 장비도, 의료품도 태부족인 상황입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구급 키트·필수 의약품과 혈액·마취제 등 의료품 부족이 심각"하다며, "신속한 인도적 지원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부 국가행정위원회(SAC)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미얀마에서 "약 1,700명이 숨지고 3,400명이 다쳤으며 300명이 실종"됐습니다만,   미얀마 군부는 참사 와중에도 '내전' 폭격을 강행해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반(反)군부 세력이자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민족통합정부(NUG)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민족통합정부가 '휴전 선언'을 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무응답' 상태"라며 군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한인 주택도 일부 부서지고 물과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교민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국제 사회가 항공기와 구호대를 급파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선 가운데 외교부는 어제(29일) "국제기구를 통해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외교부는 오늘(30일) 미얀마 강진으로 피해를 본 교민 지원을 위해 양곤 소재 주미얀마대사관의 영사를 만달레이로 파견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 강진으로 공사 중인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진 태국 방콕에서도 사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방콕시 당국은 "방콕 내 사망자 17명, 부상자 32명, 실종자 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 붕괴 참사와 관련해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의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그 외에 접수된 건물 피해 약 2천 건에 대해서도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순서대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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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김혜영 기자, 편집 : 이승진 기자,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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