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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눈독 트럼프, '쇄빙선 강국' 핀란드 대통령 극진 대접

김수형 기자

입력 : 2025.03.30 10:04|수정 : 2025.03.30 10:07


핀란드 대통령과 라운딩한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를 '깜짝 방문'한 핀란드 정상을 극진히 환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카운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함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라운딩에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트레이 고우디 전 하원의원, 그리고 왕년의 골프 스타 게리 플레이어도 함께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회원-게스트 토너먼트'에 참가해 우승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투브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핀란드 간의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쇄빙선 대량 구매와 개발을 양국의 협력 사업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전 세계 쇄빙선의 약 80%는 핀란드 기업이 설계하며, 상당수는 핀란드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다시 언급한 가운데,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하루 전인 28일 그린란드를 방문한 사실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핀란드와의 쇄빙선 협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북극 자원 확보와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력 강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극해와 대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북극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의 거점으로,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도 전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쇄빙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밴스 부통령도 지난 28일, 그린란드 최북단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쇄빙선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국과 세계에 평화와 국제 안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스투브 대통령이 '미국은 강하고,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스투브 대통령이 플로리다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투브 대통령과 골프뿐 아니라 조찬과 오찬도 함께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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