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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 관세에 일본 최대 126조 원 타격…미 판매량 12%↓ 전망"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3.28 14:21|수정 : 2025.03.28 14:21


미국의 수입차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일본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다음 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해 일본산 차량의 대미 수출길이 완전히 막힐 경우, 최대 13조 엔, 약 126조 원의 경제 가치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오늘(28일) 보도했습니다.

닛케이의 이런 전망은 지난해 6조 엔을 넘었던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0엔'이 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나, 대미 수출이 10%만 줄어도 일본 경제에 1조 엔이 넘는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이번 관세 조치 영향으로 일본의 실질 GDP가 최대 0.52% 하락하고, 일본 기업이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자동차 가격에 반영하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11.9% 감소할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닛케이는 "철강과 유통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제조와 운송, 판매 등 관련 부문을 합치면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업계 종사자가 558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도 미국의 자동차 추가 관세로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30%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마쓰다와 스바루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마쓰다는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19%만 미국에서 생산해 관세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고, 스바루는 세계 판매량의 70% 이상을 미국에서 팔 정도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습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방침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본이 제외되도록 끈질기게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문제시하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카드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비관세 장벽을 낮추면 미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 하지만, 오히려 일본 내에서 '국민 안전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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